작년 11월부터 수영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화·목 주 2회만 강습을 받았지만, 1월부터 월·수·금을 추가해 주 5회를 하게 됐다. 강습을 늘리면 실력이 훌쩍 늘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더디게 쌓이고 있다. 잘하던 영법은 더 잘하게 되고, 못하던 영법은 여전히 어렵다.
특히 초급반에서 중급반으로 올라가는 가장 큰 장벽은 접영이다. 접영만 잘하면 중급반에서도 해볼 만할 것 같은데, 양팔 접영으로 25m를 완주하지 못하니 중급반에 올라갈 자신이 없다.
사실 수영을 처음 배운 건 초등학교 때였다. 30여 년 만에 다시 배우는 것이지만, 그때도 접영 웨이브를 배우다가 말았다. 몇 년간 수영을 배운 것 같은데도 접영까지 가지 못했던 걸 보면, 원래부터 수영에 큰 소질이 있었던 건 아닌 것 같다. 성인이 되어 직장생활을 하면서 한동안 초급반에 짧게 다닌 적은 있지만, 본격적으로 배우진 않았다.
어린 시절 배운 수영은 대부분 잊혔지만, 일부는 남아 있었다. 자유형도 어느 순간부터 잘되지 않았지만, 평영만큼은 꾸준히 할 수 있었다. 리조트 수영장 같은 곳에서는 머리를 내놓고 평영을 하며 즐겁게 놀았으니, 거의 30년간 평영만 해온 셈이다.
다시 마흔이 넘어 시작한 수영에서 가장 어려운 영법은 접영이다. 자유형도 처음엔 팔꺾기를 못 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잘되었고, 배영도 숨쉬기가 어렵긴 해도 큰 문제는 없었다. 원래 잘했던 평영은 선생님들의 지도를 받으며 더욱 좋아졌다.
역시 사람은 잘하는 것을 해야 한다. 마흔 넘어 수영을 배우며 새삼 깨닫게 된 점이다.
3월 7일, 오늘의 수영 일기
"접영을 잘하려면 춤을 잘 춰야 합니다."
오늘 수영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는 왜 접영이 어려운지 깨달았다. 선천적으로 유연성이 부족하고, 춤도 잘 못 추기 때문이다.
수영을 시작한 지 벌써 5개월이 지났다. 하지만 실력은 생각보다 빠르게 늘지 않는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여전히 수영이 재미있고, 계속하고 싶다는 점이다. 수영을 하지 않을 때도 수영장에서의 기분이 떠오르고,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몽글몽글 피어오른다.
오늘 접영의 문제점을 되짚어보니, 가장 큰 문제는 웨이브였다. 웨이브가 깊게 들어가야 자연스럽게 S자가 그려지는데, 나는 너무 얕게 들어가기 때문에 물을 충분히 누르며 올라올 수가 없었다. 깊이 들어가야만 물을 누르고 올라오는 힘도 강해지기 때문에, 앞으로 머리를 더 깊이 넣고 웨이브를 만드는 연습이 필요하다.
반면, 평영은 너무 잘돼서 문제다. 원래도 잘했던 평영이지만, 초급반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손을 조금 더 앞에서 넓게 벌리고, 팔꿈치를 붙인 후 쭉 뻗었더니 물이 훨씬 더 잘 갈라졌다. 덕분에 빠르게도, 느리게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자유형은 여전히 편하진 않지만, 그래도 물을 미는 느낌이 꽤 재미있다.
올해의 가장 큰 성과는 수영이 될 것 같다. 다음 주에는 접영에서 웨이브를 좀 더 깊이 넣어 제대로 해내고 싶다. 포기하지 않고 성장하는 나 자신에게 칭찬과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접영을 잘하게 되면 새로운 수영복을 나 자신에게 선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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