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0일 수영일기. 주말이라 이틀을 쉬고 월요일 설레는 마음으로 수영장을 찾았다. 수영은 할 때는 숨이 너무나 차고 하기도 싫고 부담은 되는데 수영이 끝나면 왠지 마음이 아쉽고 더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요상한 운동이다. 금요일에는 토일요일 이틀간 수영을 못한다는 마음에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막상 월요일이 오면 오늘은 또 힘든 수영을 어떻게 하나 하는 부담감이 큰 것도 사실이다.
9시 수영 수업에 늦지 않게 가기 위해서는 적어도 집에서 15분 전에는 출발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수영 가방을 미리 챙겨놓아야 한다. 수영복, 수모, 수경, 수건, 샴푸와 바디샤워, 수영카드까지 체크해서 넣어놔야 한다. 뭐 하나라도 빠지면 수영수업이 제대로 진행될 수 없기에 꼼꼼히 챙겨야 한다. 저번에는 수건을 안 챙겨갔다가 휴지로 대충 닦고 집에 와서 완전 젖은 머리를 말리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아직 며칠 지나지 않아 생생하기 때문이다.
설렘과 두려움 가득한 마음으로 수영장 가는 길은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 사실 수영장에서 가장 가까운 집에서 살면서 늦는 것을 보면 어쩔 수 없나 보다. 역시 운동은 가까운 데를 다녀야 한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는다. 어쩌면 집 가까이 수영장이 있는 것이 수영을 할 운명을 만들어 준 건지 모른다.
여느 때처럼 몇 분 늦어 체조 중간에 들어가게 되었다. 체조를 마친 후에 키판을 잡고 자유형 발차기 2바퀴를 다녀온다. 자유형 발차기는 잘 나갈 것 같은데 힘만 들고 속도도 안 나고 잘 늘지도 않는 신기한 운동이다. 이어서 자유형 2바퀴를 가는데 2바퀴만 가도 어찌나 숨이 차고 힘든지 도저히 늘지를 않는다.
오늘은 배영은 없고 평영을 집중으로 가르쳐주신다. 워낙 잘하는 평영이라 힘도 들지 않고 재미도 있고 빠르게 느리게 힘주고 힘 빼고 나름 요령껏 영법을 바꿔서 하는 노하우도 갖췄다.
이어서 접영 시간. 접영을 하기 앞서서 벽을 잡고 허리를 내밀었다가 넣었다가 하면서 팔을 뒤로 젖혔다가 앞으로 끌어오는 연습을 시키신다. 물 밖에서도 잘 안 되는 연습이 물 안에서 잘 될 리도 없고 배를 내미는지 넣어야 하는지 자꾸 타이밍이 헷갈려서 역시 연습이 크게 도움이 안 된다.
그 이후에는 양팔과 한팔 접영을 번갈아가면서 2바퀴를 하는 차례다. 양팔할 때는 숨을 쉬지 않고 한팔 때만 숨을 쉬다 보니 도저히 숨이 차서 양팔 접영을 할 수 없다. 좀 더 물 깊이 들어가서 에스자를 그리며 웨이브를 해야 된다는 것은 머리로는 출발하기 전에는 알겠는데 어느 정도 하다 보면 너무나도 숨이 차서 웨이브도 없고 얕은 물에서 왔다갔다 하는 게 느껴진다. 그래도 희망적이었던 것은 나올 때 허벅지와 발끝까지 힘을 주면서 쭉 나오는 느낌을 마지막에 조금 찾았다는 것이다.
오늘 선생님은 마지막에 또 희망적이지만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은 말씀으로 마무리했다.
"여러분 접영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수영장 가시면 접영 할 일도 없고, 접영하면 사람들이 싫어해요."
나도 익히 동감하는 말. 하지만 중급을 올라가기 위해서 양팔접영 2바퀴는 필수인데 도대체 언제 될런지. 힘은 들고 실력은 안 느는 지지부진한 상태. 그래도 수영하고 집에 와서 예쁜 수영복을 하나 새로 구입했다. 파란색 체크무늬 수영복이 내 수영실력에 부디 보탬이 되기를 헛된 희망을 품고 오늘도 수영에 매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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