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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로컬 브랜드 9: 쓰레드 오브 라이프(Threads of Life)

by 봄인 크리에이터 2025. 2. 5.

"어떻게 우리의 문화와 정체성을 지키면서 생계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이는 인도네시아 전통 직조가들이 끊임없이 던지는 질문이었습니다. 1997년 우붓에서 시작된 쓰레드 오브 라이프는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자, 로컬 브랜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전통 직물 산업이 저가 대량 생산으로 기울어가는 시점에서, 이들은 전혀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이들의 성공은 구체적인 숫자로 입증됩니다. 현재 12개 섬에서 1,200명이 넘는 여성 직조가들과 협력하며, 이들은 평균적으로 월 200-300달러의 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는 인도네시아 최저임금의 150-200% 수준으로, 직조가들의 실질적인 경제적 자립을 가능하게 합니다. 브랜드는 매년 약 20만 달러를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있으며, 우붓의 갤러리와 쇼룸은 연간 15,000명 이상의 방문객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쓰레드 오브 라이프는 전통 문화의 보존과 경제적 가치 창출이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실제 시장에서 문화적 진정성에 대한 보상을 제공하고, 환경 보존을 촉진하며,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의 가정들이 스스로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35개 이상의 직조 그룹을 운영하면서, 대량 생산과 저가 경쟁이 아닌, 장인정신과 문화적 가치를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습니다. 각 지역의 고유한 문양과 기법을 존중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더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들이 창출하는 가치가 단순히 경제적인 것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전통 기술의 보존, 자연 염색을 통한 환경 보호, 여성들의 자립 지원 등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습니다. 자매 단체인 베발리 재단과 함께 진행하는 지속가능한 염료 식물 재배 프로그램은 환경 보호와 전통 보존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시입니다.

 

쓰레드 오브 라이프의 비즈니스 모델은 다른 로컬 브랜드들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첫째, 문화적 진정성이 시장에서 실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 지역 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이 브랜드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한다는 것입니다. 셋째, 환경 보호와 사회적 가치 창출이 비즈니스의 성공과 양립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이들의 성공은 현대 소비자들의 변화된 가치관을 반영합니다. 단순히 제품의 외관이나 가격이 아닌, 그 제품이 담고 있는 스토리와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쓰레드 오브 라이프의 각 제품에는 직조가의 이름과 지역, 사용된 전통 기법과 문양의 의미가 담겨 있어, 소비자들은 단순한 구매를 넘어 문화적 가치를 공유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브랜드의 교육적 역할도 주목할 만합니다.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워크샵과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 직물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새로운 세대들에게 그 가치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쓰레드 오브 라이프의 성공은 로컬 브랜드가 어떻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문화적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더하고, 공정무역과 지속가능성이라는 글로벌 가치를 실천하며, 브랜드만의 독특한 스토리텔링을 만들어가는 것. 이것이 바로 21세기 로컬 브랜드의 새로운 패러다임입니다.

 

앞으로도 쓰레드 오브 라이프는 전통과 현대, 문화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 지역성과 세계성이 조화를 이루는 방식을 계속해서 탐구해 나갈 것입니다. 이들의 여정은 발리를 비롯한 세계의 많은 로컬 브랜드들에게 영감과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이 콘텐츠는 Threads of Life의 공식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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