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도부언니입니다.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당연히 집을 보유한 사람은 이득을 본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최근 강남권에서는 오히려 집값 상승이 '걱정거리'가 되고 있는 집주인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특히 고령층을 중심으로 “집값은 올랐는데, 세금이 감당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 집값 상승, '세금 폭탄'으로 돌아오다
2020년대 초중반 강남 집값이 급등하면서, 보유세 부담도 함께 뛰어올랐습니다.
예를 들어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12㎡의 보유세는
2019년 1,534만 원 → 2020년 2,726만 원으로 77%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같은 단지의 전용 84㎡는 49%, ‘반포자이’도 49% 넘게 보유세가 상승했죠.
이 같은 추세는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도곡동 ‘도곡렉슬’ 등 강남 전역에서 나타났습니다.
2024년 이후 집값이 다시 상승하자, 2025년 보유세는 또 한 번 크게 올랐고,
고령자들 사이에서 “세금을 감당할 수 없어 집을 팔아야 한다”는 상황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 고령층, 집을 팔고 시장을 떠나다
올해 1월~4월 사이 소유권 이전 등기를 신청한 매도인의 연령대 중 60~69세가 20.7%, 70세 이상이 21.1%를 차지하며 40%를 넘는 비중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매수인의 연령대에서는 고령층 비율이 14%에 불과했죠.
이는 고령층이 단순히 매도만 하고, 다시 매수에는 나서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즉, 세금 문제로 인해 주택을 정리하고 시장을 떠나는 흐름이 뚜렷하다는 걸 보여줍니다.
💵 반면 40~50대는 차익 실현 또는 갈아타기
같은 기간, 40~49, 50~59세 매수인은 각각 34.2%, 22.5%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 **56.7%**를 차지했습니다.
즉, 중장년층은 집값 상승을 기회로 삼아 갈아타기나 차익 실현에 나선 반면,
고령층은 ‘보유세 부담 회피’라는 소극적 이유로 주택을 매도하는 이중적인 시장 흐름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강남 3구의 경우 집값 상승 폭이 워낙 가팔랐고,
이는 곧 세금 부담 증가로 이어져 은퇴 세대에게는 매도를 유도하는 요인이 됐다고 분석합니다.
📝 요약
강남 집주인들이 집값 상승을 마냥 반길 수 없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보유세 부담이 실제 체감되는 수준까지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특히 은퇴한 고령층의 경우, 현금흐름이 막혀 있는 상태에서 매년 수천만 원의 세금 부담은
결국 '내 집이 나를 밀어낸다'는 역설적인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어요.